"유튜브 보는데 왜 욱일기가…" 日, 한국어 자막 달아 욱일기 홍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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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063161?sid=102
"예로부터 친근하게 여겨져 온 욱일기"
日, 전쟁 때 군기로 사용했단 내용 없이 광고
서경덕 교수 "韓 외교부 항의 필요해"
"잘못된 내용 짚어주는 영상 만들어야"
유튜브 광고에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욱일기 광고 영상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영상은 욱일기를 '일본의 한 문화로서 사람들의 생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하는데, 전쟁범죄의 상징으로 쓰였다는 사실은 빠져 있어 일본의 역사 왜곡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유튜브를 이용하다 한국어로 설명된 욱일기 홍보 영상을 보게 됐다며 황당함을 토로하는 누리꾼들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한국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왜 이런 광고를 봐야 하는지"라며 "누가 들어도 일본인인 듯한 사람이 한국어로 욱일기를 '정당화'하는 영상을 왜 봐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일본 외무성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약 2분 동안 이어지는 영상에는 일본어투를 가진 남성이 한국어 내레이션으로 욱일기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는 한국어 자막도 포함됐다.
영상은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로,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후 '예로부터 친근하게 여겨져 온 욱일기'라는 자막이 나오며 "욱일기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 널리 사용해 왔다", "수백 년에 걸쳐온 문화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명절, 환갑, 결혼 등을 축하하고, 풍어와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로 쓰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영상에는 욱일기가 일본 제국주의와 침략전쟁의 상징이라는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또 타 국가나 지역을 상징하는 깃발이나 로고가 선이 뻗어나가는 모양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욱일기 문양의 일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영상은 그 예로 북마케도니아공화국 국기, 미국 애리조나주, 베네수엘라 라라주 주기를 제시하면서 "욱일기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받아들여져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와 2021년 G20 칸 정상회의의 빗이 퍼지는 듯한 로고도 욱일기와 연결 지었다.
이 영상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를 비롯해 총 10개 국가의 언어로 만들어졌다. 이에 더해 최근 한국에서는 유튜브를 시청할 때 광고로까지 해당 영상이 노출되고 있다. 이를 본 시민들은 분노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저 영상이 말하는 대로 욱일기에 관한 편향적인 정보만 확산하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현재 유튜브에서 욱일기 광고를 중단할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 욱일기는 전쟁범죄를 전범기로 간주해 금기시되는 반면, 일본에선 합법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에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전문가는 일본의 역사 왜곡을 막을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유튜브에 돈을 내면 광고를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로 욱일기 홍보 영상을 만들어 한국에서 광고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이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욱일기의 정당성을 홍보하려고 한 것이지만 전쟁 때 사용됐단 사실은 쏙 빠져있다. 일본은 전반적인 역사와 관련해 자기들 입맛에 맞춰서 재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에서 홍보를 하는 중이라면, 한국 외교부에서도 항의와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영상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집어주고 반박하는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주희(kjh818@asiae.co.kr)
"예로부터 친근하게 여겨져 온 욱일기"
日, 전쟁 때 군기로 사용했단 내용 없이 광고
서경덕 교수 "韓 외교부 항의 필요해"
"잘못된 내용 짚어주는 영상 만들어야"
유튜브 광고에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욱일기 광고 영상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영상은 욱일기를 '일본의 한 문화로서 사람들의 생활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하는데, 전쟁범죄의 상징으로 쓰였다는 사실은 빠져 있어 일본의 역사 왜곡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유튜브를 이용하다 한국어로 설명된 욱일기 홍보 영상을 보게 됐다며 황당함을 토로하는 누리꾼들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한국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왜 이런 광고를 봐야 하는지"라며 "누가 들어도 일본인인 듯한 사람이 한국어로 욱일기를 '정당화'하는 영상을 왜 봐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일본 외무성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약 2분 동안 이어지는 영상에는 일본어투를 가진 남성이 한국어 내레이션으로 욱일기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는 한국어 자막도 포함됐다.
영상은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로,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후 '예로부터 친근하게 여겨져 온 욱일기'라는 자막이 나오며 "욱일기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 널리 사용해 왔다", "수백 년에 걸쳐온 문화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명절, 환갑, 결혼 등을 축하하고, 풍어와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로 쓰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영상에는 욱일기가 일본 제국주의와 침략전쟁의 상징이라는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또 타 국가나 지역을 상징하는 깃발이나 로고가 선이 뻗어나가는 모양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욱일기 문양의 일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영상은 그 예로 북마케도니아공화국 국기, 미국 애리조나주, 베네수엘라 라라주 주기를 제시하면서 "욱일기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받아들여져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와 2021년 G20 칸 정상회의의 빗이 퍼지는 듯한 로고도 욱일기와 연결 지었다.
이 영상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를 비롯해 총 10개 국가의 언어로 만들어졌다. 이에 더해 최근 한국에서는 유튜브를 시청할 때 광고로까지 해당 영상이 노출되고 있다. 이를 본 시민들은 분노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저 영상이 말하는 대로 욱일기에 관한 편향적인 정보만 확산하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현재 유튜브에서 욱일기 광고를 중단할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 욱일기는 전쟁범죄를 전범기로 간주해 금기시되는 반면, 일본에선 합법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에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전문가는 일본의 역사 왜곡을 막을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유튜브에 돈을 내면 광고를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어로 욱일기 홍보 영상을 만들어 한국에서 광고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이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욱일기의 정당성을 홍보하려고 한 것이지만 전쟁 때 사용됐단 사실은 쏙 빠져있다. 일본은 전반적인 역사와 관련해 자기들 입맛에 맞춰서 재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에서 홍보를 하는 중이라면, 한국 외교부에서도 항의와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영상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집어주고 반박하는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주희(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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